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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The Purple Rose of Cairo

by PsychoFLOOD 2023.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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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실리아는 영화를 보는 것이 정말 유일한 낙이었을까..

지인의 추천으로 우연히 쉬는날 보게 된 영화 1985년작 "카이로의 붉은 장미" 이다.
저 시절?에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필름으로 담아냈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보통 영화를 보면 나의 반응은 아래의 몇가지 중에 하나 혹은 여러가지로 압축되곤 한다.

1. 시간가는줄 모르고 재미있게 봤다.

2. 살짝 지루하긴 했지만 돈값은 했다.

3. 악 내돈 돈만 버렸다 ㅠㅠ

4. 영화를 보고 나온 뒤에도 계속 여운이 남아 기분을 좋게 한다.

5. 영화를 보고 나온 뒤에도 계속 여운이 남아 기분을 우울하게 한다.

6. 영화를 보고 나온 뒤에도 계속 여운이 남으며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게 한다.

이 영화의 경우는 1&6 가 될 것 같다.

내 기억에 남을만한 대사들을 여러가지 추려보았다..

"만나고 싶었어요 난 당신을 훔쳐보고 있었죠"

"여자를 위해 영화에서 뛰쳐나오는 일이 흔할 것 같아요?"

"결혼 생활이 불행하잖아요?"

“방금 아주 멋진 새 남자를 만났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지만. 하지만 한 사람이 모든 걸 가질 순 없잖아.”

"영화세계에선 실망이란게 없죠 늘 한결같고 신뢰가 가요 현실은 안 그래요. 여기 있잖아요."

"살아있는 사람들은 삶이 영화같기를 바라고 영화속 사람들은 삶이 실제 같기를 바래요."

"현실에선 허구의 삶을 원하고 허구의 인물은 현실을 원하다니"

"영화에서만 첫눈에 반하는건 아니잖아요"

"함께만 있다면 사랑으로만 살 수 있어요. 그건 영화속 이야기에요"

"무엇이 실제이고 환상인지 더이상 말하기 싫어요. 그런것에 신경쓰기에는 시간이 아까워요"

"머리에서 발끝까지 사랑하는 사람은 시실리아뿐이에요"

"영화 속 인물이지만 모든 것이 완벽할 순 없죠"

"우리는 어리석인 각본의 희생자들이야."

"자신을 다시 규정해 보자고 우리 세계가 현실이라면 저들의 세계는 환상과 그림자지 우리가 현실이고 저들이 허구야"

"이유없는 삶이란 의미도 없고 해피엔딩 없는 영화같죠"

"당신이 키스할때 마음의 불이 꺼지고 눈을 감으면 나만의 장소가 되죠"

"선택할 수 있다는 건 가장 인간적인 것이죠"

"저번 주엔 천덕꾸러기였는데 이젠 똑같은 두 사람이 날 사랑하다니!"

"당신은 잘 살 거예요 영화 속에선 일이 늘 잘 풀리잖아요 난 인간이에요 아무리 마음이 흔들려도 난 현실을 택할래요 당신과 함께했던 순간들을 사랑해요 우리가 함께 했던 밤을 못 잊을 거예요"

"얼마나 잘 사나 두고 보자 이건 영화가 아냐!"



잘 몰랐는데 검색해보니 하도 유명한 영화라 줄거리는 다른 분들의 글을 보면 대략은 아시게 될 듯 하고..(그래도 무조건 직접 봐야 한다..ㅎㅎㅎ)

처음 몇분간은 그저 그런 영화겠지 하며 보고 있다 톰이 영화속에서 빠져나와 시실리아와 보내는 시간부터는 영화속에 완전 빠져들게 되었다.
위에 뽑았던 대사들 중에도 있지만 중간중간 넘어가는 대사들 중 영화를 잠시 멈추고 대사를 깊이 생각해보고 싶을 정도로 깊이있는 대사들이 많았다.
다른 분의 영화 리뷰 중에 보다보니 우디앨런 감독의 대사는(사실 이분 영화는 본적도 없다 ㅎㅎㅎ) 촌철살인의 대사가 많다고 하던데 맞는것 같다.

현실과 낭만, 공상, 환상, 상상 등이 너무나도 완벽하게 짜여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때로는 시실리아가 되기도 톰이 되기도 길이 되기도 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
현실에만 충실한 사람이 행복한 삶일지 환상과 낭만을 따라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인지에 대한 고민도 꽤나 많이 들었다.
(물론 둘다 조화로운 삶이어야지 라고 나는 대답할테지만...ㅎㅎㅎ....)

영화 말미는 결국 행복하지 않은? 삶으로 돌아가게 될 시실리아이지만 설사 그럴지라도 그 과정에서 경험한 것들은 그녀가 살아감에 있어서 큰 힘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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