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531 근황.. 요추1번 압박골절 투병기.
마지막으로 글 쓴날을 보아하니 오늘로부터 한달전에 쓴 글이 마지막이다..(4/30) 한달동안 나름 사건사고가 있어서.. 좀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보냈다. ㅠㅠ
앞으로 살날이 얼마나 남았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으나.. 아마도 절반 이상은 넘었으리라 보인다..
인지하든 못하든 매일매일 아마 우리는 죽을 고비를 수없이 알게 모르게 넘기며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비록 남루한 삶이지만 이번 사고로 인해 큰? 탈 없이 (물론 지금도 겁나 아프긴 하다..ㅠㅠ) 골절수준으로 손상을 받은 것과 수술적 치료 없이 보존적 치료로 넘어갈 수 있을 듯 하여.. 감사하게 생각하며 최근 겪은 일을 적어볼까 한다..
나름 건강한 편?(ㅎㅎ) 이라 평생 병원에 입원한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이번에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사고로 인해 병원신세를 지고 말았다 ㅠㅠ
그리고 교통사고 상해급수 상 나름 높은 급수에 해당하는 5급 요추1번 압박골절에 해당하는 진단을 받게 되었다.
( https://www.law.go.kr/법령별표서식/(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시행령,20250101,별표1)
X-Ray 및 MRI 결과를 받아보기 전까지는 그저 디스크(추간판탈출증) 증상이겠거니 했으나 막상 진단결과를 보니 어안이 벙벙했다.. ㅎㅎ.. 게다가 전치 약 8주짜리 부상이라 무엇보다 병원에 오래 있어야 된다는 게 큰 압박으로 다가왔다.(이것도 참 재미있는게 사람마다 보는 시선이 모두 다르다.. 혹자는 편히 쉬며 좋지 않느냐 하는 이도 있지만 나에게는 입원실에 하루종일 혼자 있는게 참 큰 고통이었다..)
사고 후 둘째날 아침에 잠에서 깨어 기립하기까지 정말이지 약 5분 정도는 걸렸던 것 같다..ㅎㅎ.. 평생 허리통증으로 인해 고생한 적이 없어서 그런지 아 이래서 디스크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정말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병실에 홀로 누워있자니 어릴적 즐겨듣던 김광석씨의 불행아 라는 노래가 자꾸만 머리에 떠올랐다...
이런저런 사람도 떠오르고.. 누군가가 와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으나 딱히 여러 사람에게 연락하지는 않았다.. ㅎㅎ..
다행히 현재는 퇴원하여 출퇴근을 하고 있는 상황이나 아직도 TLSO( Thoraco Lumbo Sacral Orthosis, 흉추/요추/천추 보조기)를 착용하고 다녀야하는 시기이다..ㅠㅠ
처음에는 요추보조기를 약 최소 2달간은 착용하셔야 한다길래 복부쪽 복대 정도 되겠지 했으나 아뿔싸 이건 뭐 거의 갑옷 수준이다..ㅎㅎ 이제 6월이 되면 장마도 오고 더위도 점점 심해질텐데.. ㅠㅠ
(대략 아래 검색결과와 같이 생긴 물건이다... https://www.google.com/search?sca_esv=7179c5d86cc42ab5&sxsrf=AE3TifOLjojSQRDEcPi6Hple5oVxJbR8zg:1748689849818&q=tlso&udm=2&fbs=AIIjpHyDg0Pef0CibV20xjIa-FRejxCuOmkq074km2sZXr7uq1p1X9bxXgjHLQK32SkzhUSahcmSK2Jwq0fIlKALsxi_NKpKC5Pw4W9VtezoaF8jPowquK48gr9_kA6HzAEB0lARpHtqyTZ4m6fYf5hpu9mXTcX44JsVoVy5FG_9XXG_AkNwZ_LQBjvROglxnNKrI7NEpxk4pXiM7Tz-qecMM0KnqypDX1NxIZe6Q_uzypBG_rIsxio&sa=X&ved=2ahUKEwiVn8iqyc2NAxXsia8BHYncCbEQtKgLegQIFBAB&biw=1793&bih=1048&dpr=1.5)
아래는 일반적인 척추쪽 뼈의 압박골절시 골 유합이 되는 단계이다.
🔹 1~2주차 (급성기, 염증기)
- 골유합 단계: 염증기 (Inflammatory Phase)
- 내용:
- 골절 부위에 출혈 → 염증 세포 유입 → 초기 섬유성 혈병(hematoma) 형성
- 뼈 재생을 위한 환경 조성 시작
- 특징:
- X-ray상 뼈 유합 소견 없음
- 뼈는 불안정, 외부 안정화(보조기) 필요
- 통증 심함, 주로 침상안정
🔹 3~6주차 (연골성 가골 형성기)
- 골유합 단계: 연골 가골기 (Soft Callus Phase)
- 내용:
- 연골로 된 가골(soft callus) 형성 시작
- 섬유조직과 연골로 뼈 조각들이 연결되기 시작함
- 특징:
- X-ray상 뼈 틈새가 희미하게 보임
- 여전히 구조적으로 약함 → 보조기 착용 필수
- 통증 점차 감소, 간헐적 일상활동 가능
🔹 7~12주차 (경화성 가골 형성기)
- 골유합 단계: 단단한 가골기 (Hard Callus Phase)
- 내용:
- 연골 가골이 점차 경화 → 단단한 골조직(경골)로 대체
- 뼈 구조가 점점 안정화되며 기계적 강도 증가
- 특징:
- X-ray상 골절선 흐릿해지고 가골 두꺼워짐
- 점차 보조기 사용 줄이기 시작
- 일상생활 대부분 가능
🔹 3~6개월 (재형성기)
- 골유합 단계: 재형성기 (Remodeling Phase)
- 내용:
- 단단한 가골이 원래의 정상 골조직으로 재편됨
- 하중에 따라 구조가 최적화되어 다시 재배열
- 특징:
- X-ray상 정상 척추 형태와 거의 비슷해짐
- 통증 거의 없음, 일상/운동 복귀 가능
- 단, 완전한 뼈 강도 회복까지는 수개월 더 소요될 수 있음
처음에 글쓰려 할 때는 이런저런 많은 이야기들을 쓰고 싶었는데 막상 시작하고 나니 내용이 별 영양가가 없는 글이 되어버렸다..ㅎㅎ..
좋아하는 자전거를 다시 타려면 아직도 약 2달 정도는 더 걸릴 듯 하다.. 조만간 또 나름 중요한 이벤트도 몇가지가 있고..
혹자의 말처럼 더 큰 사고가 나지 않았음에 더 큰 손상으로 발전하지 않았음에 감사하고 새 삶을 받았다는 느낌으로 감사하며 살아가야 하겠다...